’음반은 시간이 새겨지는 훌륭한 장소입니다. 풍월당에서 판매한 음반 한 장의 무게가 자랑스럽습니다’
행복한 사람들의 클래식 사랑방
‘행복’을 연구하는 어느 교수님의 강의에서였다. 일상에서 행복감을 높이는 방법을 설명해주었는데, 인상적이었던 한 가지가 제3의 장소를 찾으라는 이야기였다. 일터도 집도 아닌 제3의 공간. 내가 좋아하는 어떤 활동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거나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특별한 공간을 마련해두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서울에 살고 있는 클래식 애호가들은 다른 취미를 가진 사람들보다 행복한 확실한 이유가 한 가지가 있다. 풍월당이 있기 때문이다.
대형 레코드 가게가 문을 닫고, CD라는 매체가 음원이라는 것으로 바뀌고 있던 2003년 풍월당은 클래식 음반 전문점으로 문을 열었다. 클래식 애호가였던 박종호 대표가 사람들이 클래식 음반을 더 쉽게 구할 수 있게 하고자 만든 것이 시작이다. 17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풍월당은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공간이 되었다. 음반을 판매하고, 아티스트의 쇼케이스가 열리고, 다양한 강연 열리는 예술과 문화를 향유하는 사랑방 같은 공간이 되었다.
▲ 풍월당 음반 매장 내부의 모습
따뜻한 빛과 클래식 선율이 가득찬 공간
▲ 간판은 2층에 붙어 있지만 풍월당은 4, 5층을 사용 중이다.
풍월당이 있는 성산빌딩은 압구정로데오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풍월당은 건물의 두 개 층을 사용하고 있는데 4층에는 음반 매장과 카페가 있고, 5층은 강좌와 영화 시사회 등을 위한 공간 구름채로 이용 중이다. 참고로 풍월당이 운영하는 카페 ‘로젠카발리에’는 1900년대 오스트리아 빈의 카페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공간으로 음반 구매 고객들에게 무료로 커피를 제공한다.
엘리베이터 4층에서 내리면 곧장 카페가 보이고, 우측으로 음반 매장이 있다. 매장 안에 들어서자 내부가 따뜻한 조명 빛과 클래식 선율로 가득 차 있었다. 벽면을 따라 늘어선 진열장에는 음반들이 가득했는데 음악가의 이름순으로 정리되어 누구라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 풍월당을 방문했던 아티스트들의 사인이 그려진 진열장과 알파05펫 순으로 정리된 음반들
▲ 플라톤아카데미가 제작을 지원하고, 첼리스트 양성원 선생님이 연주한 브람스/슈만
입구 기준으로 왼쪽에는 도서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풍월당은 클래식 음반을 주로 취급하지만, 음악과 문화와 관련된 도서 또한 판매한다. 꽤 많은 책이 판매대 위에 놓여 있었는데 클래식 문외한의 눈길을 끄는 책부터 ‘나란 사람은 도저히 끝까지 읽는 게 힘들지 않을까’하는 어려운 제목의 책도 있었다.
▲ 풍월당의 도서 코너
입구 기준으로 오른편에는 네 개의 테이블과 소파가 있다. 생화가 꽂힌 화병이 놓인 테이블은 꽃향기를 맡으며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감상에 좋은 공간이었는데 이따금 테이블에 앉아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 좋은 음악이 흘러나오던 스피커 스피커
클래식 연주는 한 곡이 긴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음악이 흘러나온다면 아예 스피커 앞에 편하게 앉아 음악을 들어도 좋을 것 같다. 나와 같은 초보들을 위해 팁을 하나 공유하자면, 모르는 곡이 있다면 네이버앱의 음악검색 기능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부끄럼도 많고, 너무 초보적 질문이라 민망하다면 적어도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곡의 제목 정도는 알 수 있다. 물론 음악검색이 아주 정확하지는 않기 때문에 연주자 이름과 음반 이름까지 확실히 알고 싶다면 직원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다.
▲ 좋은 곡이 흘러나와 네이버앱으로 확인해보니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연주였다.
사랑방을 넘어 클래식 플랫폼으로
음반 매장의 한구석에는 <콘텐츠 연구소>라는 이름이 붙은 작은 방이 있었다. 풍월당은 이제 음반 매장과 아카데미, 쇼케이스가 열리는 마니아들의 사랑방을 넘어 그 영역을 넓혀나가는 중인 것 같았다.
도서 코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책들은 풍월당 박종호 대표가 직접 집필한 책들이었다. 이미 해외에서 출판된 음악가의 평전을 번역해 풍월당 이름으로 낸 것도 그 숫자가 적지 않다. 최근에는 ‘풍월한담’이라는 이름의 비정기 매거진을 발행하고, 구독 서비스도 시작했다고 한다. 자체 콘텐츠를 만들고, 명반백선을 골라 소개하거나 폐반된 음반을 되살리며 큐레이션도 한다. 물리적 공간을 넘어 다양한 클래식 콘텐츠를 만드는 생산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콘텐츠 연구소의 역할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모쪼록 풍월당에서 앞으로도 멋진 것들을 기획해 더 많은 이에게 음악의 감동과 기쁨, 즐거움을 나누어주며 클래식을 아끼는 이들의 변치 않는 아지트가 되길 희망한다.
- 클래식 애호가들의 변치 않는 아지트
’음반은 시간이 새겨지는 훌륭한 장소입니다.
풍월당에서 판매한 음반 한 장의 무게가 자랑스럽습니다’
행복한 사람들의 클래식 사랑방
‘행복’을 연구하는 어느 교수님의 강의에서였다. 일상에서 행복감을 높이는 방법을 설명해주었는데, 인상적이었던 한 가지가 제3의 장소를 찾으라는 이야기였다. 일터도 집도 아닌 제3의 공간. 내가 좋아하는 어떤 활동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거나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특별한 공간을 마련해두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서울에 살고 있는 클래식 애호가들은 다른 취미를 가진 사람들보다 행복한 확실한 이유가 한 가지가 있다. 풍월당이 있기 때문이다.
대형 레코드 가게가 문을 닫고, CD라는 매체가 음원이라는 것으로 바뀌고 있던 2003년 풍월당은 클래식 음반 전문점으로 문을 열었다. 클래식 애호가였던 박종호 대표가 사람들이 클래식 음반을 더 쉽게 구할 수 있게 하고자 만든 것이 시작이다. 17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풍월당은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공간이 되었다. 음반을 판매하고, 아티스트의 쇼케이스가 열리고, 다양한 강연 열리는 예술과 문화를 향유하는 사랑방 같은 공간이 되었다.
▲ 풍월당 음반 매장 내부의 모습
따뜻한 빛과 클래식 선율이 가득찬 공간
▲ 간판은 2층에 붙어 있지만 풍월당은 4, 5층을 사용 중이다.
풍월당이 있는 성산빌딩은 압구정로데오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풍월당은 건물의 두 개 층을 사용하고 있는데 4층에는 음반 매장과 카페가 있고, 5층은 강좌와 영화 시사회 등을 위한 공간 구름채로 이용 중이다. 참고로 풍월당이 운영하는 카페 ‘로젠카발리에’는 1900년대 오스트리아 빈의 카페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공간으로 음반 구매 고객들에게 무료로 커피를 제공한다.
엘리베이터 4층에서 내리면 곧장 카페가 보이고, 우측으로 음반 매장이 있다. 매장 안에 들어서자 내부가 따뜻한 조명 빛과 클래식 선율로 가득 차 있었다. 벽면을 따라 늘어선 진열장에는 음반들이 가득했는데 음악가의 이름순으로 정리되어 누구라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 풍월당을 방문했던 아티스트들의 사인이 그려진 진열장과 알파05펫 순으로 정리된 음반들
▲ 플라톤아카데미가 제작을 지원하고, 첼리스트 양성원 선생님이 연주한 브람스/슈만
입구 기준으로 왼쪽에는 도서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풍월당은 클래식 음반을 주로 취급하지만, 음악과 문화와 관련된 도서 또한 판매한다. 꽤 많은 책이 판매대 위에 놓여 있었는데 클래식 문외한의 눈길을 끄는 책부터 ‘나란 사람은 도저히 끝까지 읽는 게 힘들지 않을까’하는 어려운 제목의 책도 있었다.
▲ 풍월당의 도서 코너
입구 기준으로 오른편에는 네 개의 테이블과 소파가 있다. 생화가 꽂힌 화병이 놓인 테이블은 꽃향기를 맡으며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감상에 좋은 공간이었는데 이따금 테이블에 앉아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 좋은 음악이 흘러나오던 스피커 스피커
클래식 연주는 한 곡이 긴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음악이 흘러나온다면 아예 스피커 앞에 편하게 앉아 음악을 들어도 좋을 것 같다. 나와 같은 초보들을 위해 팁을 하나 공유하자면, 모르는 곡이 있다면 네이버앱의 음악검색 기능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부끄럼도 많고, 너무 초보적 질문이라 민망하다면 적어도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곡의 제목 정도는 알 수 있다. 물론 음악검색이 아주 정확하지는 않기 때문에 연주자 이름과 음반 이름까지 확실히 알고 싶다면 직원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다.
▲ 좋은 곡이 흘러나와 네이버앱으로 확인해보니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연주였다.
사랑방을 넘어 클래식 플랫폼으로
음반 매장의 한구석에는 <콘텐츠 연구소>라는 이름이 붙은 작은 방이 있었다. 풍월당은 이제 음반 매장과 아카데미, 쇼케이스가 열리는 마니아들의 사랑방을 넘어 그 영역을 넓혀나가는 중인 것 같았다.
도서 코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책들은 풍월당 박종호 대표가 직접 집필한 책들이었다. 이미 해외에서 출판된 음악가의 평전을 번역해 풍월당 이름으로 낸 것도 그 숫자가 적지 않다. 최근에는 ‘풍월한담’이라는 이름의 비정기 매거진을 발행하고, 구독 서비스도 시작했다고 한다. 자체 콘텐츠를 만들고, 명반백선을 골라 소개하거나 폐반된 음반을 되살리며 큐레이션도 한다. 물리적 공간을 넘어 다양한 클래식 콘텐츠를 만드는 생산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콘텐츠 연구소의 역할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모쪼록 풍월당에서 앞으로도 멋진 것들을 기획해 더 많은 이에게 음악의 감동과 기쁨, 즐거움을 나누어주며 클래식을 아끼는 이들의 변치 않는 아지트가 되길 희망한다.
▲ 풍월당에서 출간한 ‘브람스 평전’과 ‘풍월한담’
·주소 :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3길 39 성산빌딩 4층
·운영시간 : 월~토요일 12시 ~ 19시 (코로나로 단축 운영 중)
·휴무일 : 일요일
·음반 및 도서 : 클래식 음반, 공연 DVD 및 도서 다수
·인문 프로그램 : 음악과 문학을 주제로한 <월례강좌> (코로나로 잠시 중단)
·연락처 : 음반매장 02-512-2222 / 아카데미 02-512-2356
·시설 : 앉아서 책을 보거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테이블과 편히 앉을 수 있는 소파 2개, 음반을 구매하면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는 카페 <로젠카발리에>
·웹사이트 : http://pungwoldang.kr/ SNS : https://www.instagram.com/pungwoldang/
·개점일 : 1998. 12
필자_김학수
내용 update 확인: 2020.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