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들어서는 입추가 왔지만, 여름은 아직 물러설 기세가 아닙니다. 다들 숨을 죽이고 폭염과 폭풍이 무사히 지나가길 기다립니다. 몇 년 전 여행 중에 예닐곱 살 되어 보이는 꼬마가 등굣길에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에 자전거를 타고 멈춰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자동차 안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어 아이는 자전거와 함께 넘어지지 않게 잔뜩 힘을 주고 서서 버티고 선 모양이었습니다. 여행이 끝난 후에도 그 모습은 강한 잔상으로 남았습니다. 우리 삶에도 앞으로 나아갈 수도, 피할 곳을 찾을 수도 없이 거친 비바람에 압도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가혹한 여름을 뚫고 지나고 있을 이들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몰아치는 시련이 잦아들기를 기다리는 것뿐이겠죠. 우리의 삶은 어디에 닿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 아이는 학교에 도착했겠지요. |
당신이 고통으로 삶이 견딜 수 없을 때, 나무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가만히 있어, 가만히! 나를 봐! 삶은 쉽지도, 그렇다고 복잡하지도 않아. - 헤르만 헤세,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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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서가는 7월 올해 PAN+ 장학생들과 독일을 탐방하며, 괴테가 유년과 청춘, 그리고 말년을 보내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를 집필한 그의 생가를 방문했습니다.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하고 삶에 대해 고뇌했던 괴테의 영혼은 아직도 우리에게 속삭이는 듯합니다. |
“이렇게 사랑스러운 것이 우리 앞을 다시 스쳐 가고 있는데, 감히 붙잡지 못한다는 것은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가.”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헤더윅 스튜디오: 감성을 빚다》 영국 건축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의 국내 최대 규모 전시로, 국내 최대 규모의 다양한 구조물과 영상, 사진 등 다양한 방법으로 건축의 미학에 잠겨보세요.
■ 기간: 2023.6.29(목)-9.6(수) ■ 시간: 화,목,토,일 오전11시-오후 7시/수,금 오전11시-오후 10시 |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 이중섭, 박수근, 천경자 등 격동의 근대사를 살았던 굵직한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 159편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 기간: 2023.4.29(목)-8.27(일) ■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입장마감 6시) ■ 장소: 서울ㅣ소마미술관 1관 1~5전시 ■ 안내: 02-425-1077 ■ 주최/주관: 국민체육진흥공단, 조선일보사, 디커뮤니케이션/ 소마미술관 |
《쉿!》 김훈규, 순이지, 웡핑, 탈라 마다니의 친숙하고 유머 있는 캐릭터와 유희적 표현이 돋보이는 회화와 애니메이션 전시입니다. 시대적 2차 대전 영국 포스터 문구를 비튼 부제, 'Keep Calm and Give a Shit'은 쏟아지는 사회적 이슈와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파편화되는 현대인의 의식을 풍자하고 각자 우리가 집중해야 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 기간: 2023.6.1(목)-10.25(수) ■ 시간: 화-금 오전 10시-오후 7시 ■ 장소: 서울ㅣ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 안내: 02-2124-5248 |
《신디 셔먼: 온 스테이지-파트Ⅱ》 흥미로운 미국의 사진작가 신디 셔먼은 자신을 남성, 배우 등 다양한 모습으로 분장하여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며, 개인과 사회적 정체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냅니다. 작가의 풍부한 표현력과 색감은 관객을 몰입시킬 만큼 매력 있습니다.
■ 기간: 2023.6.30(금)-9.17(일) ■ 시간: 정오 12시-오후 7시 ■ 장소: 서울ㅣ에스파스 루이비통 서 ■ 안내: 02-3432-1854 |
《5개의 집과 30개의 문》 익숙한 공간 어딘가, 다른 차원으로 열리는 출구가 있을 거라는 호기심과 상상은 나니아의 옷장에서 해리포터의 9와 3/4 승강장까지 이어지는 우리 본능의 심상이 아닐까요. 어린이 문화원에서 열리는 체험이지만 어른들도 오랜 동심에 함께 설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 기간: 2023.4.28(금)-8.27(일) ■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 장소: 광주ㅣ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 안내: 1899-5566 |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_통영》 연말까지 전국 투어로 열리는 히사이시 조 영화 음악 콘서트입니다. 지브리 스튜디오 미야자키 하야오의 모든 애니메이션 음악을 작곡한 히사이시 조의 선율을 오로지 음악으로 만나보세요. 군포에서 열리는 지브리 콘서트와 함께 일본 영화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께 올 여름 반가운 소식이 될 것입니다.
■ 일시: 2023.8.13(일), 오후 5시 ■ 장소: 통영ㅣ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 ■ 안내: 055-650-0400 |
《서울시립교향악단 광복 78주년 기념 음악회》 우리 민족이 빛을 찾은 지 78주년이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정파와 갈등의 상처를 치유하고, 함께 새로운 희망을 품고 나아가는 기쁨을 공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음악회는 서울시 및 서울시향 유튜브로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일시: 2023.8.15(화), 오후 7시 30분 ■ 장소: 서울ㅣDDP 아트홀 1관 ■ 안내: 1588-1210 ■ 주최/주관: 서울시/서울시립교향악단 |
"우리를 만든 이 땅과 사람들, 그 근대의 기록들" 파주에 있는 광인사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잠시 숨을 고르게 하는 작은 건물이 있습니다.다른 건물들과 보폭을 맞추지 않고, 한걸음 물러서 있는 아담한 흰 건물입니다. 언뜻 보기엔 마치 근대 초기에 지어진 것 같은 느낌의 건물이 한 걸음 뒤에서, 그것도 정원수들에 반쯤 몸을 가린 채 수줍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왠지 사연이 있음 직한 그 모습에는 지나는 이들을 다가서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
■ 장소: 파주ㅣ파주시 광인사길 25 열화당 책박물관 ■ 시간: 월~금 오전 10시-오후 5시 (점심시간 휴관 오후 12시-오후 1시 30분) |
인문 큐레이션 레터 《위클리 지관》 어떠셨나요? 당신의 소중한 의견은 저희를 춤추게 합니다🤸♂️ |
(재)플라톤 아카데미 인문 큐레이션 레터 위클리 지관을 발행합니다.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2길 19 SK에코플랜트 15층 수신거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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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들어서는 입추가 왔지만, 여름은 아직 물러설 기세가 아닙니다. 다들 숨을 죽이고 폭염과 폭풍이 무사히 지나가길 기다립니다.
몇 년 전 여행 중에 예닐곱 살 되어 보이는 꼬마가 등굣길에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에 자전거를 타고 멈춰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자동차 안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어 아이는 자전거와 함께 넘어지지 않게 잔뜩 힘을 주고 서서 버티고 선 모양이었습니다. 여행이 끝난 후에도 그 모습은 강한 잔상으로 남았습니다.
우리 삶에도 앞으로 나아갈 수도, 피할 곳을 찾을 수도 없이 거친 비바람에 압도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가혹한 여름을 뚫고 지나고 있을 이들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몰아치는 시련이 잦아들기를 기다리는 것뿐이겠죠. 우리의 삶은 어디에 닿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 아이는 학교에 도착했겠지요.
“이렇게 사랑스러운 것이 우리 앞을 다시 스쳐 가고 있는데, 감히 붙잡지 못한다는 것은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가.”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시간: 화,목,토,일 오전11시-오후 7시/수,금 오전11시-오후 10시
■ 안내: 02-3789-5022
■ 주최/주관: (주)숨프로젝트
■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입장마감 6시)
■ 안내: 02-425-1077
■ 주최/주관: 국민체육진흥공단, 조선일보사, 디커뮤니케이션/ 소마미술관
■ 시간: 화-금 오전 10시-오후 7시
■ 장소: 서울ㅣ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 안내: 02-2124-5248
■ 기간: 2023.6.30(금)-9.17(일)
■ 시간: 정오 12시-오후 7시
■ 장소: 서울ㅣ에스파스 루이비통 서
■ 안내: 02-3432-1854
익숙한 공간 어딘가, 다른 차원으로 열리는 출구가 있을 거라는 호기심과 상상은 나니아의 옷장에서 해리포터의 9와 3/4 승강장까지 이어지는 우리 본능의 심상이 아닐까요. 어린이 문화원에서 열리는 체험이지만 어른들도 오랜 동심에 함께 설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 기간: 2023.4.28(금)-8.27(일)
■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 장소: 광주ㅣ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 안내: 1899-5566
■ 장소: 통영ㅣ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
■ 안내: 055-650-0400
■ 장소: 서울ㅣDDP 아트홀 1관
■ 안내: 1588-1210
파주에 있는 광인사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잠시 숨을 고르게 하는 작은 건물이 있습니다.다른 건물들과 보폭을 맞추지 않고, 한걸음 물러서 있는 아담한 흰 건물입니다. 언뜻 보기엔 마치 근대 초기에 지어진 것 같은 느낌의 건물이 한 걸음 뒤에서, 그것도 정원수들에 반쯤 몸을 가린 채 수줍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왠지 사연이 있음 직한 그 모습에는 지나는 이들을 다가서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 장소: 파주ㅣ파주시 광인사길 25 열화당 책박물관
■ 시간: 월~금 오전 10시-오후 5시 (점심시간 휴관 오후 12시-오후 1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