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시장에서 마주한 손글씨 앞에 발길을 멈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찬이 없어서 미안...... 용기 잃지 말고 힘내서 살자' |
‘내 나이 75살, 보고 싶은 울 엄마. 보고 싶소‘ |
삐뚤빼뚤 눌러쓴 글씨들을 읽다 그만 눈물샘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
일명, 악필 대회 수상작들의 전시였는데요. 악필은 보이지 않고, 종이 위에 한 글자 한 글자 새겨진 날 것 그대로의 진심만 보였습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글씨에 담긴 마음의 온도, 마음의 떨림까지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
세계 시총 1위 기업의 창립자 젠슨 황의 방한 소식에 온 나라가 들썩인 한주였습니다. 오늘도 세상의 언어는 혁신과 속도를 말합니다. 하지만 AI가 몇 초만에 출력해 내는 화려한 디지털 폰트로는 흉내 낼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어떤 기술을 만나도 마모되지 않는 진심,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마음 같은 것들 말입니다. |
어느덧 2026년의 전반부가 저물어 갑니다. 바라던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지 중간 점검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6월의 전시와 함께, 우리 마음이 닿을 곳은 어디인지 잠시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가부좌를 하고 앉아 명상에 잠긴 한 사람이 있습니다. 번잡한 세상의 시름은 잊고 자신만의 세계로 들어간 모습이 무척이나 편안해 보이는데요. 명상을 통한 고요와 멈춤의 순간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힘썼던 고(故) 김상유(1926~2002) 작가의 탄생 100주년 회고전 ‘쉽게 닳지 않는 사람’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
김상유는 한국 최초로 동판화를 시도하며 현대 판화의 길을 연 선구자입니다. 판화 제작 환경이 전무했던 1960년대, 그에게는 스승이 없었습니다. 오로지 혼자 힘으로 버려진 국수 기계를 직접 개조해 프레스를 만들고 공업용 산을 활용해 동판화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70년 제1회 서울 국제판화비엔날레 대상을 수상합니다. |
이번 전시는 그의 초기 동판화 작품부터 목판화, 그리고 후기 유화 등, 약 150여 점의 작품과 제작 과정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연대기 별로 소개합니다.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질문을 찾아 끊임없이 예술혼을 불태웠던 김상유의 작품 세계를 통해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
📌시 간: 수~일 10:00~ 18:00 (월, 화요일 휴관) 📌 장 소: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11길 4-1 |
"산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 |
김환기와 함께 한국 추상 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개척자로 꼽히는 유영국(1916~2002)의 역대 최대 규모 회고전 소식입니다. 서울 시립미술관이 선보이는 ‘한국 근대 거장전’ 시리즈의 첫 프로젝트이기도 한데요. 대형 캔버스에 담아내는 절제된 구성과 강렬한 색채대비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던 유영국은 일명 ‘색채의 연마사’로 불립니다. |
유영국 <산>(1989) 출처: 유영국미술문화재단 |
평생에 걸쳐 약 800점에 이르는 유화 작업을 남긴 유영국 작품의 주요 모티브는 ‘산’입니다. 바로, 고향 울진의 산에서 받은 영감에서 비롯되었다는데요. 점·선·면과 색이라는 회화의 기본 요소로 자신만의 산을 추상화해 온 그의 작품들은 단순하면서도 독창적이고 강렬한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
유영국 <작품>(1968) 출처 : 서울시립미술관 |
유영국 <작품>(1992) 출처 : 유영국미술문화재단 |
📌기 간: 2026.5.19~2026.10.25 📌시 간: 화~목 10:00~ 20:00 금 10:00~21:00 토~일 10:00~19:00 📌 장 소: 서울 중구 덕수궁길61 |
김창열 화가의 집, 출처 : 종로문화재단 블로그 |
물방울 화가 고(故) 김창열(1929~2021) 화백의 자택이 공공문화시설 '김창열 화가의 집'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김창열 화백이 2021년 작고하기까지 30여 년간 실제로 가족과 생활했던 자택이자, 작품 활동을 해 온 작업 공간인데요. 지난 5월 29일, ‘김창열 화가의 집’ 개관과 함께, 이곳에서 기념 전시회가 시작되었습니다. |
김창열 <물방울> 1980년대 출처 : 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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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파리와 한국을 오가며 작업했던 김창열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건조해야 하는 한지의 특성상, 한지를 이용한 작업은 늘 평창동 자택에서 했다고 하는데요. 이번 전시에는 김창열의 대표적인 연작 <물방울>, <회귀>의 밑작업과 완성작은 물론, 작가의 작업실도 원형 그대로 재현되어 관람객들에게 공개됩니다. |
📌기 간: 2026.5.29~2026.8.23 📌시 간: 화~일 10:00~ 18:00 (월요일 정기 휴관) 📌 장 소: 서울 평창동 412-11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할머니 화가가 있습니다. 바로 1942년생, 80대의 화가 캐서린 브래드포드인데요. 브래드포드는 오랜 꿈이었던 화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느지막이 도전해, 70대에 구겐하임 펠로십, 뉴잉글랜드 예술가를 위한 래퍼포트 재단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화가입니다. 특유의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몽환적인 색채 미학으로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그녀의 작품들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
캐서린 브래드포드, 출처 : W매거진/ photo by 에린 리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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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브래드포드 <Greeting the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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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ving a Dream 》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그녀의 그림은 몽환적입니다. 브래드 포드는 사전 스케치 없이 즉흥적으로 작업을 시작해 수개월, 혹은 수년에 걸쳐 작품을 완성해 간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사람과 사람의 경계도, 남자와 여자의 구분도 없는 게 특징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복잡 미묘한 돌봄의 세계를 그린 '엄마들의 모임(Mothers Group)', 태양을 향해 걸어가는 소녀들을 그린 '태양을 맞이하며(Greeting the Sun)' 등 그녀의 대표작과 최신작 20여 점이 공개됩니다. |
캐서린 브래드포드 <Mothers Group>, 출처 : 갤러리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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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브래드포드 <Runaway Wife Over Her House>, 출처 : 갤러리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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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브래드포드 <River Swimmers>, 출처 : 갤러리 현대 |
📌기 간: 2026.5.27~2026.7.12 📌시 간: 화~일 10:00~ 18:00 (월요일 정기 휴관) 📌 장 소: 서울 종로구 삼청동8 |
당대 최고의 지식인 추사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작품과 그의 제자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대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옛것을 본받아 새것을 창조한다는 의미의 법고창신(法古創新) 정신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추사 화파의 그림을 통해, 조선 말기 회화가 근대로 이행하는 역동적인 흐름을 조명하고자 기획된 전시입니다. |
추사 김정희 <고사소요> 출처: 대구간송미술관 |
추사 김정희 <산상난화> 출처: 대구간송미술관 |
추사 김정희 <계산무진> 출처: 대구간송미술관 |
국보로 지정된 <세한도>를 비롯해 <불이선란도>와 <난맹첩> 등 추사 김정희의 글과 그림이 한자리에 전시됩니다. 또한 추사의 지도 아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한 여덟 제자의 작품과 그들의 작품에 애정 어리고도 신랄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던 추사 김정희의 비평도 함께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자리입니다. |
<팔인수묵산수도>는 김정희의 제자인 추사화파 8인이 김정희의 비평을 받기 위해 그린 산수화인데요. 『예림갑을록』에 기록된 김정희의 평가와 함께 각 화면마다 남아있는 품평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기 간: 2026.4.7~2026.7.5 📌시 간: 화~일 10:00~ 19:00 (월요일 정기 휴관) 📌 장 소: 대구 수성구 미술관로 70 |
악필대회라니, 발상부터 흥미진진한데요. 수상작들을 모은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은 웃으며 들어와 어느새 조용히 눈물을 훔치곤 합니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전시장 한편에는 아예 티슈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
누군가의 일상의 기록인 동시에 우리 자신의 삶과도 닿아있는 글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입니다. 다듬어지지 않았기에 더 솔직하고 뜨거운 진심이 느껴지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기 간: 2026.5.14~2026.7.12 📌시 간: 수~일 11:00~ 18:00 (월,화 휴관) 📌 장 소: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98, B1 스튜디오 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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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큐레이션 레터 《위클리 지관》 어떠셨나요? 당신의 소중한 의견은 저희를 춤추게 합니다🤸♂️ |
재단법인 止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7길 32 SK관훈빌딩 11층 수신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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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햇살에 속수무책으로 녹아내린 오후,
한 전시장에서 마주한 손글씨 앞에 발길을 멈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찬이 없어서 미안...... 용기 잃지 말고 힘내서 살자'
‘내 나이 75살, 보고 싶은 울 엄마. 보고 싶소‘
일명, 악필 대회 수상작들의 전시였는데요. 악필은 보이지 않고, 종이 위에 한 글자 한 글자 새겨진 날 것 그대로의 진심만 보였습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글씨에 담긴 마음의 온도, 마음의 떨림까지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세계 시총 1위 기업의 창립자 젠슨 황의 방한 소식에 온 나라가 들썩인 한주였습니다. 오늘도 세상의 언어는 혁신과 속도를 말합니다. 하지만 AI가 몇 초만에 출력해 내는 화려한 디지털 폰트로는 흉내 낼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어떤 기술을 만나도 마모되지 않는 진심,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마음 같은 것들 말입니다.
가부좌를 하고 앉아 명상에 잠긴 한 사람이 있습니다. 번잡한 세상의 시름은 잊고 자신만의 세계로 들어간 모습이 무척이나 편안해 보이는데요. 명상을 통한 고요와 멈춤의 순간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힘썼던 고(故) 김상유(1926~2002) 작가의 탄생 100주년 회고전 ‘쉽게 닳지 않는 사람’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무위자연을 추구한 한국 최초의 동판화가
김상유는 한국 최초로 동판화를 시도하며 현대 판화의 길을 연 선구자입니다. 판화 제작 환경이 전무했던 1960년대, 그에게는 스승이 없었습니다. 오로지 혼자 힘으로 버려진 국수 기계를 직접 개조해 프레스를 만들고 공업용 산을 활용해 동판화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70년 제1회 서울 국제판화비엔날레 대상을 수상합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초기 동판화 작품부터 목판화, 그리고 후기 유화 등, 약 150여 점의 작품과 제작 과정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연대기 별로 소개합니다.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질문을 찾아 끊임없이 예술혼을 불태웠던 김상유의 작품 세계를 통해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 안 내: 02-395-0100
"산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
김환기와 함께 한국 추상 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개척자로 꼽히는 유영국(1916~2002)의 역대 최대 규모 회고전 소식입니다. 서울 시립미술관이 선보이는 ‘한국 근대 거장전’ 시리즈의 첫 프로젝트이기도 한데요. 대형 캔버스에 담아내는 절제된 구성과 강렬한 색채대비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던 유영국은 일명 ‘색채의 연마사’로 불립니다.
평생에 걸쳐 약 800점에 이르는 유화 작업을 남긴 유영국 작품의 주요 모티브는 ‘산’입니다. 바로, 고향 울진의 산에서 받은 영감에서 비롯되었다는데요. 점·선·면과 색이라는 회화의 기본 요소로 자신만의 산을 추상화해 온 그의 작품들은 단순하면서도 독창적이고 강렬한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 안 내: 02-2124-8800
물방울 화가 고(故) 김창열(1929~2021) 화백의 자택이 공공문화시설 '김창열 화가의 집'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김창열 화백이 2021년 작고하기까지 30여 년간 실제로 가족과 생활했던 자택이자, 작품 활동을 해 온 작업 공간인데요. 지난 5월 29일, ‘김창열 화가의 집’ 개관과 함께, 이곳에서 기념 전시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주로 파리와 한국을 오가며 작업했던 김창열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건조해야 하는 한지의 특성상, 한지를 이용한 작업은 늘 평창동 자택에서 했다고 하는데요. 이번 전시에는 김창열의 대표적인 연작 <물방울>, <회귀>의 밑작업과 완성작은 물론, 작가의 작업실도 원형 그대로 재현되어 관람객들에게 공개됩니다.
📌 안 내: 02-6951-2106
가정주부에서 세계적인 화가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할머니 화가가 있습니다. 바로 1942년생, 80대의 화가 캐서린 브래드포드인데요. 브래드포드는 오랜 꿈이었던 화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느지막이 도전해, 70대에 구겐하임 펠로십, 뉴잉글랜드 예술가를 위한 래퍼포트 재단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화가입니다. 특유의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몽환적인 색채 미학으로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그녀의 작품들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 안 내: 02-2287-3500
옛것을 본받아 새것을 창조한다
당대 최고의 지식인 추사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작품과 그의 제자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대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옛것을 본받아 새것을 창조한다는 의미의 법고창신(法古創新) 정신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추사 화파의 그림을 통해, 조선 말기 회화가 근대로 이행하는 역동적인 흐름을 조명하고자 기획된 전시입니다.
국보로 지정된 <세한도>를 비롯해 <불이선란도>와 <난맹첩> 등 추사 김정희의 글과 그림이 한자리에 전시됩니다. 또한 추사의 지도 아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한 여덟 제자의 작품과 그들의 작품에 애정 어리고도 신랄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던 추사 김정희의 비평도 함께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자리입니다.
<팔인수묵산수도>는 김정희의 제자인 추사화파 8인이 김정희의 비평을 받기 위해 그린 산수화인데요. 『예림갑을록』에 기록된 김정희의 평가와 함께 각 화면마다 남아있는 품평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안 내: 053-793-2022
누군가의 일상의 기록인 동시에 우리 자신의 삶과도 닿아있는 글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입니다. 다듬어지지 않았기에 더 솔직하고 뜨거운 진심이 느껴지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