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지관

위클리 지관에서는 평범한 일상속에서 잠시 '멈춤'신호를 받을 수 있는 삶의 물음들을 살펴봅니다. 책, 영화, 강연, 칼럼 등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서 매주 하나의 물음을 사유합니다. 매주 수요일,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VOL. 229] 이야기는 시선에서 시작된다

황윤정
2026-02-24
조회수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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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20일 만에 관객 수 600만을 돌파했습니다. 영화는 조선의 왕 단종의 이야기입니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지만, 숙부에게 쫓겨나 유배지에서 생을 마감한 인물이지요. 이미 역사 속에서 비극적 결말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궁금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이 이야기’가 과연 재미있을까 하고요.

장항준 감독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무리 고쳐도 엔딩을 아는 이야기인데 사람들이 보러 오겠는가. 그래서 다른 이야기를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유배지에서 단종의 마지막을 함께한 사람들의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 영화는 거대한 역사 대신, 유배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시간을 비춥니다. 촌장 역의 유해진 배우는 익살스럽고 생활감 있는 연기로 극에 온기를 더합니다. 모든 것을 포기한 듯 체념했던 단종이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며 웃음을 되찾고, 눈빛이 조금씩 달라지는 장면들. 비극적인 결말이 다가오는 것을 알면서도 어느 순간 그 사실을 잊고 함께 웃고 울게 됩니다. 이 영화가 이렇게 감동을 줄 수 있었던 건, 인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과 사람들 사이의 따뜻한 서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요. 반복되는 일상. 크게 달라질 것 없어 보이는 하루들. 어쩌면 평범하고, 때로는 뻔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디에 시선을 두느냐에 따라 같은 하루도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같은 삶이라도 다른 시선이 더해지면 새로워지고, 생기가 돌고, 때로는 감동이 되기도 합니다. 이 영화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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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과 사는 남자> 공식 포스터  

2월 마지막 주, 바람은 여전히 차갑지만 문득 비추는 햇살에서 봄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해마다 돌아오는 계절인데도 봄은 늘 새롭고 그래서 설렙니다. 다가오는 봄처럼, 자신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으로 이번 한 주도 마음껏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책 읽는 저녁

『피가 흐르는 곳에』 스티븐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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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쇼생크 탈출>, <미저리>, <그린 마일>의 원작자가 누군지 아시나요? 바로 스티븐 킹입니다. 그는 공포 소설의 대가로 알려졌지만, 장르를 넘나들며 인간의 두려움과 선택을 이야기해온 작가입니다. 수많은 작품이 영화화되었고, 명실공히 ‘이야기의 제왕’이라 불리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입니다.

이번 달 ‘책 읽는 저녁’에서는 그의 중편집 『피가 흐르는 곳에』를 함께 읽습니다. 네 편 가운데 〈해리건 씨의 전화기〉와 〈척의 일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두 작품 모두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작품 속에서 한 사람의 삶과 시간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일시: 2026.3.18(수) 19:00~21:00
■ 도서: 『피가 흐르는 곳에』 스티븐 킹 (이은선 옮김, 황금가지, 2021)
■ 진행: 전병근 지식 큐레이터
■ 장소: 온라인 ZOOM
■ 신청 마감: 3월 10일. 선착순 15명(무료)
 * 참가자는 3월 15일까지 독후감(600자 이상)을 작성해 제출해야 합니다.
■ 문의 및 독후감 제출:
    jigwan@jigwanseoga.org


🎙️ 지관서가 3월 낭독모임 《낭독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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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백석의 시에는 화려한 수사 대신, 고향의 풍경과 사람의 이름 같은 살아 있는 말들이 담겨 있습니다. 격동의 시대를 살았지만 그는 사소해 보이는 것들을 끝까지 붙들었습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함께 소리 내어 읽으며, 그리움과 사랑, 고독이 어떤 언어로 남았는지 천천히 따라가 봅니다.

■ 일시: 2026.3.20(금) 10:00~12:00
■ 함께 읽을 책: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다산책방, 2014)
■ 진행: 최영미 방송작가 

■ 장소: 온라인 ZOOM
■ 인원: 20명(무료)

📝 어린이 인문활동 《영어그림책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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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2026.3.21(토) 10:30~12:00
■ 진행: 배주홍(Julie) 선생님/ 그림책 활동가
■ 장소: 울산시립미술관 지관서가
■ 대상: 7세~초등 3학년
■ 인원: 선착순 12명(무료)

🌿 봄빛 가득, 마티스의 정원으로!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가 병상에서도 색종이를 오려 붙이며 자신만의 정원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Matisse’s Garden』을 함께 읽습니다. 간결한 영어 문장과 선명한 색감의 그림을 따라가며, 아이들은 예술가의 상상력과 용기를 자연스럽게 만납니다.


📝 3월 인문활동 지관서가 책팅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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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2026.3.25(수) 10:00~12:00
■ 장소: 박상진호수공원 지관서가
■ 인원: 현장 참여 12명(무료)

지관서가 책팅DAY는 각자의 책을 펼쳐 조용히 읽고, 그 안에서 건져 올린 생각을 가볍게 나누는 시간입니다. 한 공간에서 책장을 넘기다 보면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서로의 읽기가 또 다른 읽기로 확장됩니다.


🏫 〈지관의 계절서재: 봄〉 독서챌린지 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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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계절마다 엄선한 10권의 도서로 ‘계절 서재’를 함께 만들어갑니다. <지관의 계절서재: 봄> 독서 챌린지 5기는 3월 한 달 동안 온라인 공간에서 같은 책을 읽으며, 각자의 자리에서 독서의 시간을 쌓아가는 프로그램입니다. 꾸준한 독서 습관을 만들고 싶은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 신청 기간: 2026.2.15(일) ~ 2.28(토)
■ 챌린지 기간: 2026.3.1(일) ~ 3.31(화)


👫 2026년도 PAN+ 장학생 모집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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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을 살피는 지혜, 밖을 향한 도전
Wisdom Within, Challenge Without
재단법인 지관에서 2026년도 PAN+ 장학생을 모집합니다. PAN+는 인문학적 성찰을 삶과 사회의 문제로 확장하는 경험 중심 장학사업으로, 국내 인문 강연과 독서모임,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사유의 힘을 기르고,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2주 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연구소 참여와 기업 견학 등 글로벌 현장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자세한 모집 요강과 일정은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선발 요강
- 최종 선발 인원: 15명(1차 선발 인원: 20명)
- 지원 기간: 2026.2.16(월) 오전 9:00 ~ 2.27(금) 오후 2:00
[문의/지원: 담당자 손지은] 이메일: panplus@jigwan.org / 전화번호: 010-3841-7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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