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 2월 4일)입니다. 새해, 새봄, 새 날이에요.
생각이 풍경을 해석하는지, 때맞춰 얼어있던 대지가 녹고 만물은 기지개를 켜며 대기는 한층 훈훈해진 듯합니다. 돌아온 듯 보여도, 늘 처음인 이 봄의 문턱에서 모두, 안녕하신가요? 새 안부 인사를 전합니다. |
춥고 시렸던 만큼 움츠려있던 몸을 천천히 움직여 풀고, 길었던 밤의 길이만큼 펼쳐놓았던 생각들을 잘라내며 제 안에서도 새봄을 열어야겠습니다. 서두르진 않고요. 이 새봄의 시작과 함께, 재단법인 지관의 오랜 독서 확산 사업 《지혜의 나무》가 새로운 이름으로 새롭게 걸음을 옮깁니다. |
재단법인 지관이 설립 초기부터 이어온 독서문화 확산 사업 《지혜의 나무》가 2026년 봄부터 《止觀의 계절 서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그동안 반기마다 하나의 ‘인생 테마’를 중심으로 5인의 인문 전문가를 통해 20권의 도서를 선정해 온 《지혜의 나무》가 2026년부터는 사계절의 흐름에 맞춰 봄·여름·가을·겨울, 1년에 네 번, 더욱 자주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매 계절마다, 시의성 있는 엄선된 책과 이 계절을 놓치지 않고 읽어가야 할 10권의 책을 제안합니다.
다섯 분의 자문위원의 엄선된 도서로 채워진, 2026 止觀의 봄 서재를 소개합니다. |
성해영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교수 <신에 관하여> 한병철 지음, 전대호 옮김, 김영사, 2025 <빅 홀니스> 켄 윌버 지음, 추미란 옮김, 판미동, 2025
이현우 서평가 <기술 봉건주의> 세드리 뒤랑 지음, 주명철 옮김, 여문책, 2025 <AI 시대, 강력한 개인이 온다> 구본권 지음, 김영사, 2026
이현정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기차의 꿈> 데니스 존슨 지음, 김승욱 옮김, 다산책방, 2025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박석무 편역, 창비, 2025
전병근 지식 큐레이터 <할매> 황석영 지음, 창비, 2025 <형이상학적 동물들> 클레어 맥 쿠얼 & 레이철 와이즈먼 지음, 이다희 옮김, 바다출판사, 2025
한충수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 <첫사랑, 짝사랑> 이반 투르게네프 지음, 손재은 옮김, 아르테(arte), 2025 <비극의 탄생>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박찬국 옮김, 아카넷, 2007 |
철학·문학·사회·예술을 아우르는 이 열 권의 책은, 현란한 기술의 터보엔진을 달고 질주하는 21세기, 인류 문명의 근간이 뒤바뀌는 현시점에서 우리에게 묻습니다. 거대 플랫폼이 설계한 알고리즘 세계 속에서 우리는 과연 '주체적인 개인'인가, 아니면 영주의 곳간을 채우는 '데이터의 농노'인가?
기술이 영주가 된 시대, 우리가 계절 서재를 통해 되찾아야 할 것은 인간 개인으로서의 주체성과 오래도록 잊혀온 관계의 온기입니다. 이 차가운 기술의 질주 앞에서, 책들은 역설적인 해법을 제시합니다. 외부에서 주입된 소음과 타인의 욕망에서 벗어나 내면 깊숙이 침잠할 때, 비로소 기술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장악할 수 있는 진정한 자기 주체성이 드러난다는 것.
동시에, 무한 경쟁의 가부장적 자본 문명이 막다른 골목에 이른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연대와 돌봄, 그리고 생명과의 대화라고 책들은 강조합니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뭇 생명을 애틋하게 여기는 '이어짐'의 가치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메마른 시대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10권의 책은 지혜롭고 따뜻한 삶의 방향을 조용히 가리키고 있습니다. |
2026년 봄, 첫 번째 止觀의 계절 서재 앞에 잠시 멈춰 서서, 고요한 마음의 눈으로 나와 세상을 바라보세요. |
[공지] 2026년도 PAN+ 장학생 모집 공고 |
안을 살피는 지혜, 밖을 향한 도전 Wisdom Within, Challenge Without
재단법인 止觀에서 세상을 더 밝게 비출 2026년 신규 장학생을 모집합니다. 꿈을 향해 길을 열어갈 대학생 여러분의 지원을 기다립니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기운과 함께 止觀의 가치를 세상으로 확장할 인재를 찾습니다. PAN+는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인문학적 성찰을 삶과 사회의 문제로 연결하는 경험 중심의 장학 사업입니다. 지식을 넘어 질문하고 토론하며, 자신의 삶과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그려보고 싶은 대학생 여러분의 뜨거운 도전을 기다립니다. 지금, PAN+에 도전하세요! |
📍 PAN+가 제안하는 특별한 여정
국내 인문 프로그램 : 국내 공공기관 및 지자체 주최 인문학 행사 참여 및 탐방, 전국 6개 지역의 지관서가를 거점으로 인문 강연, 독서 모임, 명상 체험 및 전문가 멘토링에 참여 (2026년 4월 ~ 7월 中)
미국 Stanford Study Trip : 샌프란시스코 스탠퍼드 대학교(SNAPL)에서의 강의와 토론, 실리콘밸리 빅테크 사옥 견학 등 글로벌 현장을 탐방 (2026년 7월 12일(일) ~ 27일(화) 15박 16일)
PAN+ 동문 커뮤니티 Acorn Club 네트워킹 기회 제공
(항공, 숙박, 식사 등 국내외 프로그램 참여를 위한 제반 비용 일체를 재단에서 지원합니다.) |
📅 PAN+ 모집 및 지원 안내
지원 기간 : 2026년 2월 16일(월) 09:00 ~ 2월 27일(금) 14:00 선발 인원 : 최종 15명 지원 자격 : 인문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사회적 실천을 지향하는 글로벌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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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와 함께 남부 지방 매화 개화 소식이 전해옵니다. 이 계절의 꽃을 놓치지 마세요.
겨울의 무거운 외투를 벗어던지듯, 이 봄날과 참 잘 어울리는 음악으로 루드비히 판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5번, 곡의 제목마저 '봄(Spring)'을 추천합니다. 베토벤이 서른 살 무렵(1801) 작곡한 이 곡은 그가 육체적 고통과 청력을 잃어가는 시련 속에서 작곡된 작품임에도 놀라우리 만큼 밝고 경쾌하며, 찬란한 생명력을 전해옵니다. 특히 1악장은 봄날 아침 햇살의 생동감이 느껴지는데요, 마치 봄날의 단단한 흙을 뚫고 올라오는 강인한 새순을 닮았습니다. |
봄의 시작을 맞으며,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Spring)' 1악장을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님의 연주로 감상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섬세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정경화님의 연주로 봄의 설렘과 생기를 고스란히 만끽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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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큐레이션 레터 《위클리 지관》 어떠셨나요? 당신의 소중한 의견은 저희를 춤추게 합니다🤸♂️ |
재단법인 止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7길 32 SK관훈빌딩 11층 수신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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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立春, 2월 4일)입니다. 새해, 새봄, 새 날이에요.
생각이 풍경을 해석하는지, 때맞춰 얼어있던 대지가 녹고 만물은 기지개를 켜며 대기는 한층 훈훈해진 듯합니다. 돌아온 듯 보여도, 늘 처음인 이 봄의 문턱에서 모두, 안녕하신가요? 새 안부 인사를 전합니다.
춥고 시렸던 만큼 움츠려있던 몸을 천천히 움직여 풀고, 길었던 밤의 길이만큼 펼쳐놓았던 생각들을 잘라내며 제 안에서도 새봄을 열어야겠습니다. 서두르진 않고요. 이 새봄의 시작과 함께, 재단법인 지관의 오랜 독서 확산 사업 《지혜의 나무》가 새로운 이름으로 새롭게 걸음을 옮깁니다.
재단법인 지관이 설립 초기부터 이어온 독서문화 확산 사업 《지혜의 나무》가 2026년 봄부터 《止觀의 계절 서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그동안 반기마다 하나의 ‘인생 테마’를 중심으로 5인의 인문 전문가를 통해 20권의 도서를 선정해 온 《지혜의 나무》가 2026년부터는 사계절의 흐름에 맞춰 봄·여름·가을·겨울, 1년에 네 번, 더욱 자주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매 계절마다, 시의성 있는 엄선된 책과 이 계절을 놓치지 않고 읽어가야 할 10권의 책을 제안합니다.
다섯 분의 자문위원의 엄선된 도서로 채워진, 2026 止觀의 봄 서재를 소개합니다.
성해영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교수
<신에 관하여> 한병철 지음, 전대호 옮김, 김영사, 2025
<빅 홀니스> 켄 윌버 지음, 추미란 옮김, 판미동, 2025
이현우 서평가
<기술 봉건주의> 세드리 뒤랑 지음, 주명철 옮김, 여문책, 2025
<AI 시대, 강력한 개인이 온다> 구본권 지음, 김영사, 2026
이현정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기차의 꿈> 데니스 존슨 지음, 김승욱 옮김, 다산책방, 2025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박석무 편역, 창비, 2025
전병근 지식 큐레이터
<할매> 황석영 지음, 창비, 2025
<형이상학적 동물들> 클레어 맥 쿠얼 & 레이철 와이즈먼 지음, 이다희 옮김, 바다출판사, 2025
한충수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
<첫사랑, 짝사랑> 이반 투르게네프 지음, 손재은 옮김, 아르테(arte), 2025
<비극의 탄생>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박찬국 옮김, 아카넷, 2007
철학·문학·사회·예술을 아우르는 이 열 권의 책은, 현란한 기술의 터보엔진을 달고 질주하는 21세기, 인류 문명의 근간이 뒤바뀌는 현시점에서 우리에게 묻습니다. 거대 플랫폼이 설계한 알고리즘 세계 속에서 우리는 과연 '주체적인 개인'인가, 아니면 영주의 곳간을 채우는 '데이터의 농노'인가?
기술이 영주가 된 시대, 우리가 계절 서재를 통해 되찾아야 할 것은 인간 개인으로서의 주체성과 오래도록 잊혀온 관계의 온기입니다. 이 차가운 기술의 질주 앞에서, 책들은 역설적인 해법을 제시합니다. 외부에서 주입된 소음과 타인의 욕망에서 벗어나 내면 깊숙이 침잠할 때, 비로소 기술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장악할 수 있는 진정한 자기 주체성이 드러난다는 것.
동시에, 무한 경쟁의 가부장적 자본 문명이 막다른 골목에 이른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연대와 돌봄, 그리고 생명과의 대화라고 책들은 강조합니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뭇 생명을 애틋하게 여기는 '이어짐'의 가치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메마른 시대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10권의 책은 지혜롭고 따뜻한 삶의 방향을 조용히 가리키고 있습니다.
2026년 봄, 첫 번째 止觀의 계절 서재 앞에 잠시 멈춰 서서, 고요한 마음의 눈으로 나와 세상을 바라보세요.
봄맞이와 함께 남부 지방 매화 개화 소식이 전해옵니다. 이 계절의 꽃을 놓치지 마세요.
겨울의 무거운 외투를 벗어던지듯, 이 봄날과 참 잘 어울리는 음악으로 루드비히 판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5번, 곡의 제목마저 '봄(Spring)'을 추천합니다. 베토벤이 서른 살 무렵(1801) 작곡한 이 곡은 그가 육체적 고통과 청력을 잃어가는 시련 속에서 작곡된 작품임에도 놀라우리 만큼 밝고 경쾌하며, 찬란한 생명력을 전해옵니다. 특히 1악장은 봄날 아침 햇살의 생동감이 느껴지는데요, 마치 봄날의 단단한 흙을 뚫고 올라오는 강인한 새순을 닮았습니다.
<Beethoven : Violin Sonata No 5, 'Spring' mov.I>
봄의 시작을 맞으며,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Spring)' 1악장을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님의 연주로 감상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섬세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정경화님의 연주로 봄의 설렘과 생기를 고스란히 만끽해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