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한 권의 책이라면, 우리는 지금쯤 2026년이라는 새 책의 프롤로그쯤에 와 있을까요? 여러분의 새해는 어떤 이야기로 시작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거창한 계획과 선언이 없으면 어떤가요. 1월은 무엇인가를 증명해야 하는 달이 아니라, 조용히 한 해의 방향을 잡아가는 달이잖아요. 혹시 방향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면, 리베카 솔닛의 충고를 참고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녀는 삶의 방향을 잡기 위해, 그리고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먼저 이야기를 듣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
겨울 바람이 꽤나 매섭습니다. 따뜻한 아랫목에 둘러앉아 정겨운 할머니의 옛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어지는 계절인데요. 다양한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1월의 전시를 통해 꽁꽁 언 몸과 마음도 녹이고, 2026년을 풀어갈 새로운 힌트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열다섯 살에 스스로 학교를 그만두고 깊은 산골에 들어가 자신만의 천국을 가꾼 여인이 있습니다. 92세까지 100권이 넘는 동화책을 쓰고 그림을 그렸고요. 무려 99만 1735㎡(약 30만 평)에 달하는 정원을 홀로 가꾸며 마치 동화같은 삶을 살았던 사람, 바로 미국을 대표하는 동화작가이자 자연주의자 타샤 튜더(Tasha Tudor, 1915–2008)인데요. 이번 겨울, 타샤 튜더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기획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
190여 점의 원화와 수채화, 드로잉, 수제 인형 등을 통해 타샤 튜터가 지향한 자연 주의적 삶과 예술 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입니다. 물질적 풍요가 아닌 일상의 작은 순간에서 행복을 찾았던 타샤 튜더의 삶과 예술이 전하는 이야기가 따뜻한 위로와 성찰을 선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타샤 튜더'가 전하는 나답게 사는법
첫째, 내 선택을 믿기 둘째, 자연 속에서 치유받기 셋째, 내 공간을 사랑하기 넷째, 웰에이징과 웰다잉의 태도 |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온전히 마음에 달려 있어요. 난 행복이란 마음에 달렸다고 생각해요 -타샤 튜더- |
■ 기 간: 2025.12.11~2026.3.15 ■ 시 간: 매일 10:30~ 19:00 (입장 마감 18:30) ■ 장 소: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00 롯데 뮤지엄 ■ 안 내: ☎️ 1544-7744 |
타샤 튜터 탄생 110주년을 맞아 그녀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도 상영중입니다. 전시를 보기 전에, 타샤 투터의 생전 모습을 먼저 만나보고 싶다면 영화를 먼저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한 편의 미스터리 소설 같은 그림 도난 사건이 있습니다. 1997년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던 이탈리아 피아첸차의 미술관에서 700억 원이 넘는 고가의 그림이 프레임만 남긴 채 깜쪽같이 사라진 겁니다. 흔적을 찾을 수 없었던 이 그림은 무려 23년 후인 2019년 다시 발견됩니다. 미술관 정원사들이 건물 벽 담쟁이덩굴 제거 작업 중 우연히 그림을 다시 찾은 것인데요. 누가 훔쳤다가 제자리에 돌려놓은 것인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은 이 작품은 대표작 ‘키스’로 유명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여인의 초상’입니다. |
클림트 <여인의 초상> 출처: 마이아트 뮤지엄 |
극적으로 되찾은 클림트의 <여인의 초상>이 이탈리아를 떠나 최초로 해외 전시를 시작했습니다. 바로 한국 서울에서 말이죠. 도난당했던 작품의 첫 해외 전시인 만큼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이 그림 속에는 사실, 놀라운 이야기가 하나 더 숨겨져 있습니다. 엑스레이로 이 그림을 촬영해 본 결과, ‘여인의 초상’ 밑에 모자를 쓴 다른 여인의 초상이 하나 더 숨겨져 있었던 겁니다. 이 그림은 1912년 클림트가 사랑했던 한 여인을 모델로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그녀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큰 슬픔에 빠진 클림트가, 그 여인의 얼굴 위에 다른 여인을 덧칠해 슬픔을 덮어버렸다고 전해집니다. 다만 새롭게 그려진 여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다고 해요. 아마도 진실은 이 그림을 그린 클림트만이 알고 있겠지요. |
클림트,<모자를 쓰고 스카프를 두른 젊은 여인의 초상> 출처: 마이아트 뮤지엄 |
클림트의 <여인의 초상>외에도 피아첸차 출신의 귀족이자 수집가였던 주세페 리치오디가 수집한 대표작 70여 점을 함께 전시됩니다. 안토니오 만치니, 도메니코 모렐리, 페데리코 잔도 메에 기 등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인물화, 풍경화, 장르화를 통해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근현대 이탈리아 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해 볼 기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
프라텔라 <비오는 날> 출처: 마이아트 뮤지엄 |
조르조 벨로니 <황금빛 반사> 출처: 마이아트 뮤지엄 |
■ 기 간: 2025.12.19~2026.3.22 ■ 시 간: 월-일 10:00~19:40 (입장마감 19:00)
■ 장 소: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518, 섬유빌딩B1 마이아트 뮤지엄 삼성 ■ 안 내: ☎️ 567-8878 |
한국화와 먹을 기반으로 마음과 관계를 탐구해 온 작가, 무나 씨를 아시나요? 작가의 이름 무나는 불교 용어 [無我(무아)] 에서 시작되었다는데요. BTS RM이 그의 작품을 소장한 것으로 알려지며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흑과 백 그리고 여백으로 표현한 그의 그림은 결코 복잡하지 않지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소란해진 마음을 다스리고 싶을 때, 혹은 가만히 자신을 들여다보고 싶을 때, 혼자가도 좋을 명상 같은 전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
무나씨, <내부의 안쪽의 이면으로> 출처: 스페이스K 서울 |
■ 기 간: 2025.12.12~2026.2.13 ■ 시 간: 10:00~18:00 ■ 휴 관 : 매주 월요일
■ 장 소: 서울 강서구 마곡중앙8로 32 스페이스K서울 ■ 안 내: ☎️ 3665-8918 |
2018년 소더비 경매에서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림이 무려 17억 원에 낙찰되자 마자 액자 안에 숨겨진 분쇄기에 의해 잘려나간 사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화가 뱅크시가 미술의 상업화를 풍자하고자 만든 프로젝트였는데요. 아니러니하게도 이 그림은 망가진 뒤에 값이 더 비싸진 것으로도 유명하죠. |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온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는 여전히 거리 곳곳을 캔버스 삼아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그림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예술 테러리스트, 거리의 예술가로 불리는 뱅크시의 작품들을 촬영해온 뱅크시 전문 작가 마틴불의 사진 전시가 부산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 뱅크시가 선보였던 작품들을 권력, 아동, 환경, 쥐 등 섹션 별로 나누어 감상할 수 있습니다. |
뱅크시 <풍선을 든 소녀> 2002, 영국 워털루 다리 |
뱅크시 < ‘꽃을 던지는 남자>, 팔레스타인 베들레헴 거리 |
■ 기 간: 2026.1.9~2026.3.29 ■ 시 간: 10:00~19:00 (입장마감 18:0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 장 소: 부산 동구 자성로 133번길 16 부산시민회관 전시실 ■ 안 내: ☎️ 1588-2532 |
영국의 국민화가로 불리는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의 작품이 국내 최초로 전시됩니다. 터너는 영국 20파운드 지폐에 실릴 정도로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화가로 유명하죠. 그의 탄생 250 주년을 기념해,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 휘트워스 미술관과 주한 영국대사관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가히 역대급이라 할만한데요. 특히 터너가 유럽 각지를 여행하며 직접 그린 풍경 스케치를 바탕으로 출판한 ‘리베르 스투디오룸(Liber Studiorum)’ 연작 총 71점이 모두 공개됩니다. 휘트워스 미술관이 이 연작을 관객 앞에 선보이는 것은 무려 ‘10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해요. 이뿐 아니라 터너의 명작 수채화 및 유화 원화와 판화 시리즈를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읍니다. |
터너, <스위스 성 고트하르트 고개의 폭풍> 출처: 우양미술관 |
터너, <슈루즈버리의 올드 웨일스 다리> 출처: 우양미술관 |
■ 기 간: 2025.12.17~2026.5.25 ■ 시 간: 10:00~18:00 (입장마감 17:3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 장 소: 경주 보문로 484-7 |
인문 큐레이션 레터 《위클리 지관》 어떠셨나요? 당신의 소중한 의견은 저희를 춤추게 합니다🤸♂️ |
재단법인 止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7길 32 SK관훈빌딩 11층 수신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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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한 권의 책이라면, 우리는 지금쯤 2026년이라는 새 책의 프롤로그쯤에 와 있을까요? 여러분의 새해는 어떤 이야기로 시작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거창한 계획과 선언이 없으면 어떤가요. 1월은 무엇인가를 증명해야 하는 달이 아니라, 조용히 한 해의 방향을 잡아가는 달이잖아요. 혹시 방향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면, 리베카 솔닛의 충고를 참고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녀는 삶의 방향을 잡기 위해, 그리고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먼저 이야기를 듣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겨울 바람이 꽤나 매섭습니다. 따뜻한 아랫목에 둘러앉아 정겨운 할머니의 옛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어지는 계절인데요. 다양한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1월의 전시를 통해 꽁꽁 언 몸과 마음도 녹이고, 2026년을 풀어갈 새로운 힌트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열다섯 살에 스스로 학교를 그만두고 깊은 산골에 들어가 자신만의 천국을 가꾼 여인이 있습니다. 92세까지 100권이 넘는 동화책을 쓰고 그림을 그렸고요. 무려 99만 1735㎡(약 30만 평)에 달하는 정원을 홀로 가꾸며 마치 동화같은 삶을 살았던 사람, 바로 미국을 대표하는 동화작가이자 자연주의자 타샤 튜더(Tasha Tudor, 1915–2008)인데요. 이번 겨울, 타샤 튜더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기획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190여 점의 원화와 수채화, 드로잉, 수제 인형 등을 통해 타샤 튜터가 지향한 자연 주의적 삶과 예술 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입니다. 물질적 풍요가 아닌 일상의 작은 순간에서 행복을 찾았던 타샤 튜더의 삶과 예술이 전하는 이야기가 따뜻한 위로와 성찰을 선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타샤 튜더'가 전하는 나답게 사는법
첫째, 내 선택을 믿기
둘째, 자연 속에서 치유받기
셋째, 내 공간을 사랑하기
넷째, 웰에이징과 웰다잉의 태도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온전히 마음에 달려 있어요.
난 행복이란
마음에 달렸다고 생각해요
-타샤 튜더-
■ 안 내: ☎️ 1544-7744
타샤 튜터 탄생 110주년을 맞아 그녀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도 상영중입니다. 전시를 보기 전에, 타샤 투터의 생전 모습을 먼저 만나보고 싶다면 영화를 먼저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출처: 마이아트 뮤지엄
클림트,<모자를 쓰고 스카프를 두른 젊은 여인의 초상>
프라텔라 <비오는 날> 출처: 마이아트 뮤지엄
조르조 벨로니 <황금빛 반사> 출처: 마이아트 뮤지엄
무나씨, <내부의 안쪽의 이면으로> 출처: 스페이스K 서울
■ 휴관일: 매주 월요일
■ 안 내: ☎️ 1588-2532
■ 휴관일: 매주 월요일
■ 안 내: ☎️ 0507-1443-7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