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지관

위클리 지관에서는 평범한 일상속에서 잠시 '멈춤'신호를 받을 수 있는 삶의 물음들을 살펴봅니다. 책, 영화, 강연, 칼럼 등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서 매주 하나의 물음을 사유합니다. 매주 수요일,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VOL.198] 창밖에 여름, 7월의 전시 소식

탈퇴한 회원
2025-07-09
조회수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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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조금씩 녹아내리는 일상 속에 살고 있습니다. 기분도 말투도 눅눅해지고, 날이 섰던 감정도 이따금 흐릿해집니다. 
그러다 우연히 엘리스 달튼의 그림 앞에 시선이 멈춥니다. 그녀의 작품은 언제나 조용합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 움직이지 않는 창, 단정한 책상 위의 정물들. 그녀는 ‘아무 일도 없는 장면’은 누군가의 감정과 시간이 머무른 채로 멈춰버린 것 같습니다. 공기마저 세심하게 묘사된듯한, 그래서 보는 이의 감각을 천천히 조율하게 하는 그림에 몰입합니다. 그 풍경 속에 내 마음의 온도를 살짝 낮추고 작가의 정밀한 묘사에 더위에 흐릿해진 시야의 초점을 다시 맞춰봅니다. 
아무도 나를 호출하지 않는 정지된 순간. 
에어컨 바람이 오직 나만을 향해 불어오는 그 곳에서 7월의 전시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여름이면  
나는 해변에 누워  
당신을 생각합니다.  
내가 만일 당신에 대한 내 마음을  
바다에게 고백했다면,  
그 바다는 해변도  
조개도  
물고기도  
모두 남겨두고  
나에게 왔을 텐데

-Nizar Qabbani, 『In the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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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달튼 브라운 회고전: In the Moment, Forever

서울 더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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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달튼 브라운은 20세기 후반 미국 사실주의 회화의 한 흐름을 이끌어온 작가입니다. 뉴욕주 허드슨강 인근에서 오랜 시간 작업한 그녀는, 창문과 커튼, 테라스와 바다 같은 일상적 풍경을 반복적으로 그리며 빛과 정적의 관계를 탐구했습니다. 그녀의 그림은 구체적이고 정밀하지만 기교를 뽐내진 않습니다. 사물들이 구성된 화면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인상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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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더현대 Alt.1
그녀의 작업은 사실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그것이 단순한 재현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시각적 정보의 축적이 아니라, 감각의 명료함을 회복시키는 방식. 그녀는 일상의 내부와 외부, 사적인 공간과 자연 풍경의 경계를 넘나들며 '정서의 물성화'를 꾀합니다. 익숙한 장소들이 낯선 감각을 품고 있고, 순간의 채광은 영원을 상기시키는 장면으로 치환됩니다. 정적인 구도와 절제된 색감, 느린 시선은 바쁜 도심 속에서 감각이 무뎌진 이들에게 느린 호흡과 내면의 고요함을 되찾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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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간: 2025.6.13(금)-2025.9.20(토)
■ 시간: 월-목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  금-일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 30분
■ 장소: 서울ㅣ더현대 서울 6층 Alt.1
■ 안내: 카카오톡 채널 '씨씨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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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번하드 展: Some of All my Work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970년생인 번하트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출신으로, 뉴욕에서 활동하며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종종 포스트 팝아트로 분류되지만, 그보다는 회화 그 자체에 대한 솔직한 실험에 가깝습니다. 번하트는 사물의 의미보다는 그것이 주는 감각에 집중하며, 이미지가 아닌 감정과 에너지로 소통하려는 작가입니다. 

캐서린 번하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이나 캐릭터를 자유롭게 가져와 화면 위에 반복적으로 배치하며, 형광빛 색감과 거침없는 붓질로 화면을 채웁니다. 어떤 캔버스에는 분홍 수박이 등장하고, 또 다른 캔버스에는 고양이와 팬더가 나란히 그려집니다. 이 이미지들은 특별한 이야기나 상징과는 무관하게 그 자체로 색과 형태의 즐거움을 전달합니다. 그리고 마치 무의식의 흐름 같은 파편화된 오브제들은 어딘가 비틀린 듯한 기시감과 통제되지 않은 장난스러운 감각의 자유로움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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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가람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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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간: 2025.06.06.(금)~2025.09.28.(일)
■ 시간: 화-일 오전 10시-오후 7시
■ 장소: 서울 ㅣ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3층
■ 안내: 02-733-2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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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마르크 샤갈의 회화는 전통 회화 기법과 민속적 이미지를 자유롭게 결합함으로써 20세기 모더니즘에 새로운 서정적 지평을 열었습니다. 러시아 비텝스크의 유대인 공동체에서 자란 그는 성경 속 이야기와 고향의 기억을 파리의 입체주의·표현주의와 결합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특히 붉고 푸른 색, 초록색이 뒤얽히는 독창적인 색채 조합은 복합적 감정을 전달하는 매개가 되었습니다. 
혹자들은 샤갈의 회화가 지나치게 시적 낭만에 머물러, 이스라엘 하다사 병원 스테인드글라스 같은 종교적 상징만 강조할 뿐, 중동 정세나 디아스포라의 복잡한 현실을 배경으로만 소비된다고 지적합니다. 떠도는 연인, 동물, 초현실적 풍경이 반복되는 도상에 피로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초현실적 이미지의 결합,몽환적이면서도 선명한 풍경은 과연 ‘시각적 언어로 쓰인 시’라는 평가처럼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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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이번 전시는 전 세계 최초 공개되는 마르크 샤갈의 미공개 유화 7점을 포함해 회화, 드로잉, 판화, 스테인드글라스 등 총 170여 점을 선보입니다. 전시는 전통적 연대기를 벗어나 8개 주제로 구성하여, 샤갈의 예술 세계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어떻게 변화했는지 비유적 체험으로 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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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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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간: 2025.5.23(금)-2025.9.21(일) 
■ 시간: 화-일 오전 10시-오후 7시
■ 장소: 서울ㅣ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 안내: 070-4047-5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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