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각 분야 명사들이 들려주는 다양한 주제의 인문이야기를 통해 생각의 지평을 넓히고, 지혜의 깊이를 더하시길 바랍니다.

예술[클래식] 베토벤 피아노 삼중주 5번 라장조, op.70 1번 Largo assai ed espressivo

2021-10-21

본 프로그램은 클래식 음악 가운데 역사적 명곡을 선정하고 이를 음반과 영상물로 제작하는 프로젝트로 첼리스트 양성원 교수와 공동으로 제작하였습니다.


2. Largo assai ed espressivo

라단조의 ‘라르고 아사이 에드 에스프레시보’(매우 느리고 표정이 풍부하게)는 세 개의 주제를 지니지만, 주된 인상은 현이 지속음을 연주하는 동안 피아노가 연주하는 일곱 음을 이루어진 음형이 창출한다.

유령 같은 성격을 강조하는 트레몰로로 가득한 이 악장은 몇차례 절정에 올랐다가 부서진다. 베토벤은 코다를 해결되지 않은 채로 놓아둠으로써 다음 악장을 기다리는 느낌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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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맥베스’는 많은 작곡가에게 흥미를 안겨주었고, 1808년 하인리히 폰 콜린이 베토벤에게 이 희곡에 기초한 간략한 오페라 대본을 건네주었을 때 베토벤은 창작과 관련한 몇 가지 생각을 떠올렸다.

이러한 메모 가운데 하나는 마녀가 등장하는 장면과 관련된 것인데, 베토벤이 1808년의 늦여름과 가을에 썼던 ‘op. 70’을 이루는 한 쌍의 삼중주 가운데 첫 번째의 느린 악장에 영감을 주었다. 이 두 곡은 작곡가의 친구이자 곡을 헌정 받은 사람인 안나 마리 에르되디 백작부인의 이름을 따서 ‘에르되디 삼중주’로 알려졌지만, ‘삼중주 다장조’는 섬뜩한 느낌의 라르고 악장 때문에 머잖아 ‘유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체르니는 이 악장에 대해 기술하면서 셰익스피어의 또 다른 희곡을 인용했다.
“지하 세계에서 올라온 허깨비와 같다. 아마도 ‘햄릿’에서 유령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