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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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감정적 민감성을 강점으로 바꾸는 방법 (조종희 작가)

2025-12-08
감정적 민감성을 강점으로 바꾸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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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감정은 늘 표면 바로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지?
사람들이 당신이 “너무 많은 것을 원한다”거나 “너무 쉽게 상처받는다”고 생각할까 봐 두려운지?
겉만 번지르르한 가짜 같은 대화와 행동이 당신을 미치게 하면서도, 사람들 무리에 자연스럽게 섞이지 못하는 자신 때문에 마음이 불편한지?
가끔은 이렇게까지 많이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라는지?

만약 이것이 당신 이야기처럼 들린다면, 당신은 아마도 타인에게 많은 판단과 평가를 받아왔을지도 모른다. 감정이 매우 풍부한 사람들은 종종 부정적인 꼬리표를 달게 된다. “비이성적이다”, “미성숙하다”, “유치하다”, “지나치게 예민하다”, “너무 과하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또한 그들의 “과잉 반응”이 해결되지 않은 트라우마 때문이라는 말을 듣거나 글을 읽었을 수도 있다. 부분적으로는 사실일 수도 있지만, 여전히 그것은 그들의 감정적 본성이 ‘치료를 통해 가라앉혀야 할 문제’라는 인식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당신의 강렬한 감정적 본성이, 비록 문제를 일으킬 때가 있다 하더라도, 결함이나 고장, 혹은 ‘망가진’ 무언가가 아니라면 어떨까? 그것이 뛰어난 지능이나 음악적 재능처럼 개발되어야 할 ‘선물’이라면 어떨까?

실제로 감정이 유난히 풍부한 많은 사람들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우리의 생존에 필수적인 한 가지 감각에 대해 매우 높은 민감도를 타고났을지도 모른다.
그 감각의 이름은 내감각(interoception) 이다.


내감각: 감정의 여섯 번째 감각

우리는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이라는 다섯 가지 외부 감각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뇌에 우리 몸 내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알려주는 놀랍도록 정교한 내부 감각 체계인 ‘내감각’에 대해 배운 사람은 많지 않다.

매 순간, 수백만 개의 신호가 몸 곳곳, 특히 심장, 폐, 소화기관으로부터 뇌로 보내진다. 이 신호들은 우리가 몸 안에서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그리고 몸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일종의 내부 “날씨 예보”를 형성한다. 대부분의 신호는 의식 아래 깊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가 그것들을 모두 알아차릴 필요도 없고, 만약 인식한다면 오히려 압도당하고 말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의식적으로 느끼는 신호들은 살아 숨 쉬는 인간으로서의 경험의 기반이 된다. 말 그대로, 우리가 살아 있음을 알게 해주는 요소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내부 신호를 의식적으로 얼마나 많이 감지하는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신호를 거의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느끼는지 잘 모르거나, 심지어 무엇인가를 느끼고 있다는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감정적 민감성이 강한 사람들은 이 신호들을 아주 선명하게 듣는다. 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훨씬 더 본능적으로 인식하며, 다른 사람들보다 그것을 쉽게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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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감정 자각의 가치

일부 사람들에게 너무 강력한 감수성은 정신 질환의 증상일 수 있지만, 매우 많은 ‘초감정적’ 사람들은 성공적이고 성취 지향적이다. 그들은 직업적 삶과 개인적 삶 모두에서 성장하고 충만함을 느끼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지니고 있다.

또한 이들의 뛰어난 내감각 능력은 다른 사람들의 연약한 감정에도 매우 민감하고 공감적이게 만든다. 이들은 종종 사람들이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을 때” 찾는 사람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풍부한 감수성은 문제를 낳기도 한다. 내적 감각에 더 많이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더 많은 정보와 강한 에너지가 시스템을 흐른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압도될 수 있고, 감정을 숨기거나 억누르기 어려울 수 있다. 안타깝게도 감정을 ‘현실적인 삶의 일’에 있어 약점처럼 여기는 사회에서는, 이것이 장점으로 인정받는 경우가 드물다.


감정적 본성을 받아들이고 친구가 되기

당신이 ‘초감정적’ 사람이라면, 늘 침착하고 흔들림 없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장 좋은 길은 자신을 받아들이고, 오히려 자신의 감정과 더 깊이 연결되는 것이다.

그 방법은 고통스럽고 어려운 감정까지 포함해, 마음 깊은 감정들과 친구가 되는 것이다. 요령은 감정 쪽으로 몸을 기울이되, 완전히 빠져들지는 않는 것이다. 감정 속으로 숨을 들이마시라. 느껴보고 인정하라. 부드럽게 대해주라.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무언가를 알려주는 좋은 친구처럼 대하되, 그들이 전체 진실의 일부만 알고 있을 수 있으므로 무작정 따르지는 말라.


Is emotional sensitivity a real condition? | The Independent | The  Independent


감정 + 이해 = 연결

‘초감정적’ 사람들은 또 하나의 능력을 길러야 한다. 다른 사람들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느끼기 때문에, 자신의 강한 감정에서 출발해 타인과 연결되는 능력을 동시에 길러야 한다.

이들은 보다 개방적이고 진솔한 관계를 필요로 한다. 때로는 그러고 싶어도, 자신이나 타인이 경계하고 있거나 진실되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갈등이 생길 수 있다. 감정이 강한 사람들은, 가까운 사람이 자신만큼 마음속에 깊이 닿아 있지 못하거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거나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소중한 사람이 자신의 열린 태도에 같은 강도로 반응하지 않을 때, “나는 이렇게 다른 존재구나”, “나는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있구나”라는 감각이 다시금 상처로 떠오를 수 있다.

‘초감정적’ 사람들의 아킬레스건은, 수년간 거부당하고, 조롱당하고, 때로는 괴롭힘까지 당한 상처가 너무 커져 마음속에 방패를 세워버리고, 상대방이 단지 표현하지 않았을 뿐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할 때이다. 그럴 때야말로 감정을 통해 다리를 놓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은 당신만큼 자신의 감정에 민감하지 않으며, 일부러 당신을 멀리하거나 거부하려는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억누를 수 없는 감정

진짜 감정이 가진 취약성 안에는 엄청난 힘이 숨어 있다. 억누를 수 없을 만큼 감정 속에서 자신의 긍정적인 힘을 발견하는 것은, 당신이 세상에 빛을 비추고 다른 사람들도 더 열린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돕게 해준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 이 세상에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것이다.


참고문헌

  • Here’s Why Emotional Sensitivity Is Really a Strength

https://www.healthline.com/health/mental-health/why-your-sensitivity-is-really-a-strength

  • The Psychology behind Emotional sensitivity

https://www.psychologs.com/the-psychology-behind-emotional-sensitivity

  • How to Turn Your Emotional Sensitivity Into a Strength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the-art-of-feeling/202409/how-to-turn-your-emotional-sensitivity-into-a-streng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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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_조종희
인문학과 과학기술이 만나는 지점, 특히 새로운 기술이 가져올 인류의 미래에 대해 관심이 많다. 현재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에서 마케팅 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그 전에는 포드자동차, 빅토리아 시크릿과 오라클에서 근무했다. 카네기멜론대학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클라우드의 미래에 투자하라"가 있다.